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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025.10.15.(수) -10.28(화) / 공휴일, 일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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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김기주 조각전 - 이야기가 있는 오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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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김기주 조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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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대구 중구 동덕로 18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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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053-42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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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더 이상 필요없다고 명명된 버려진 것들에게 새 의미를 부여하다
자르고, 접고, 뒤틀고, 채색한 평면 조각
갤러리소헌의 '인연' 연작전 두 번째,
김기주 작가의 이야기가 있는 오브제 개인전
김기주 조각가의 10번째 개인전이 대봉동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에서 10월 15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흔히 마주치는 알루미늄 캔과 같은 버려지는 것들에 주목한다. 버려지는 캔들은 음식이나 음료를 담는 본연의 기능이 끝났고 수명을 다했다고 여겨져 쉽게 버려지지만 반짝이면서 반사하는 재료의 물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산업사회로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르는 세상의 발전과 역사가 담겨있고 사람들의 삶이 담겨있다.
그래서 작가는 버려진 것들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한다. 일일이 잘라 그 오브제들을 반복적인 자르기, 접기, 변형, 채색 등의 반복적인 노동을 거치며 하나의 독특한 조형 언어로 변모시킨다. 채색된 캔버스 바탕 위에 변형된 알루미늄 오브제들이 반복적으로 배열된 형태는 단순한 조형을 넘어 공간의 흐름과 리듬을 생성하며, 그 속에서 새로운 감각의 질서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간에 의해 더 이상 필요 없다고 명명된 버려진 것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작가는 업사이클링을 매개로, 익숙한 오브제를 낯선 시각 언어로 재구성하며, 만들어진 이미지들은 현대 사회의 다양성, 대립, 긴장, 불평등과 갈등 등 복합적인 사회현상을 상징적으로 은유한다. 물성의 실험과 조형의 반복은 단순한 환경적 메시지를 넘어, 인간과 사회를 둘러싼 구조적 질문을 제기하는 예술적 실천으로 확장된다.
김기주는 갤러리소헌과는 1997년 개인전 이후 2009년 개인전을 했으며, 근 30여년을 소헌 패밀리로 함께해온 작가이다. 자연의 서정성이 살아있는 마음속 그곳의 추억 풍경을 담아내었던 김기주 청년 조각가는 그사이 대구지역의 대표적인 중견 조각가로 올라서서 따뜻하고 정겨운 작업으로 사랑받는 작가가 되었고, 30대 후반의 열정이 넘쳤던 이옥선 관장은 세월이 흘러 열정에 원숙함을 더한 갤러리스트가 되었다. 1991년 봉산문화거리에서 개관한 이래 2022년 11월 대봉동으로 이전 후 3년차를 맞은 갤러리소헌은 35년을 지나온 역사 속에 함께 하고 성장해왔던 깊은 인연의 작가들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는 전시들을 준비해왔고 이번 전시는 인연 연작전 두 번째로 갤러리소헌과 김기주 조각가의 오랜 인연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김기주 조각가는 영남대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 10회 및 다수의 기획전 및 단체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하였으며 현재 영남대학교 예술대학에 객원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대구KBS신사옥, 대구오페라하우스, 포항시신청사,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경찰청 무학도서관, 경남도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